안은강 | 김민성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Electronic Music Performance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Electronic Music Performance
작가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삶 속에 만연한 비효율적 사회 행위들을 되돌아보고, 그에 대한 성찰을 작품으로 풀어냅니다.
1번 작품은 SNS 속에서 만들어지는 가상의 페르소나,
극단적으로 나뉘는 이분법적 사고,
갈등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사회의 단면 등,
개인 기기를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회의 이면을 무대 위에 드러냅니다.
2번 작품은 박수라는 행위가 지닌 본래의 의미
― 존경, 존중, 격려 ― 가
점차 퇴색해가는 현실을 바라봅니다.
기계적 풍습과 같이 되어버린 일그러진 존경,
말뿐인 존중, 관심없는 격려를 작품으로서 표현합니다.
공연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인간 관계 속 단절에서 비롯된 회의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3번 작품은 식사라는 행위 자체를 ‘헛됨’의 시선으로 재구성 합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영양섭취가 어떻게 쾌락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 되는지를 조명하며,
그릇된 행복과 향락이 주는 헛된 쾌감에 이끌린 한 사람이,
이윽고 어떻게 비참하게 퇴락하는가를 관찰합니다.
무대는 실연자의 먹는 행위와 더불어 외부 자극에의 반응을 통해 절제와 탐닉, 결합과 단절을 표현합니다.
4번 작품은 다양한 악기를 샘플러와 시퀀서로 재구성하여 점진적 과정 속에 독특한 음향들을 채워넣습니다.
이처럼 무의미하게 보이는 수많은 과정들이 모일 때,
오히려 조화로운 울림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번 공연은 ‘헛됨’이라는 주제를 여러 시선에서 다룹니다.
프로그램의 1번부터 3번까지는 사회 속에서 문제적이라고 여겨지는 헛된 행위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4번에서는 “그러나 모든 헛된 순간들이 결국 삶을 이룬다”라는 보편적인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서로 상충되는 듯한 두 흐름이 하나의 공연 안에 공존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는 ‘헛됨’이 끊임없이 스며들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의지를 가진 이들의 삶은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엮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Vanitas vanitatum, dixit Ecclesiastes,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Ecclesiastes, CHAPTER 1:2